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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대학교: 리뷰] "느낌 아니까~" 명불허전의 픽사와 몬스터들

13.08.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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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대학교, 2013]
감독: 댄 스캔론
출연: 존굿맨,빌리 크리스탈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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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만 빠삭한 '열공 몬스터' 마이크와 무늬만 엄친아 '허세 몬스터' 설리는 '몬스터 주식회사' 입사의 꿈을 안고 '몬스터 대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성격도 재능도 정반대인 둘은 첫날부터 삐걱거리며 급기야는 '몬대; 개교이래 최악의 라이벌이 되고야 만다. 어느 날, 이둘은 무의미한 경쟁을 하다가 '겁주기 전공' 퇴출 이라는 '대위기'에 빠지게 된다. 다시 전공 복귀를 하기위해 설리와 마이크는 어쩔 수 없이 팀을 이뤄야만 하지만 여기에 교내에서 왕따 취급을 받고 있는 클럽인 '울지마 까궁' 일원들과도 팀을 이뤄야 하는 골치아픈 상황까지 발생한다. 과연, 이둘은 단합하여 무사히 전공에 복귀하고 대학을 졸업할수 있을까?
 

*괴물들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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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는 스티브 잡스가 키워낸 또 다른 유산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디즈니 출신의 애니메이터들과 조지 루카스의 도움을 받은 컴퓨터 공학자들이 창립한 이 회사를 스티브 잡스가 사들이게 되면서 여러 진귀한 단편을 만들 수 있었고 이후 탄생한 [토이 스토리][벅스라이프]는 3D 애니메이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전설적인 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한편의 작품이 등장하면서 픽사는 자신들의 이력에 정점을 남길 대박을 터뜨리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몬스터 주식회사] 였다.
 
[몬스터 주식회사]는 설정부터 남달랐다. 전작의 작품들이 눈에 보이는 '무언가'(장남감,곤충)를 주인공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이 작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 속의 '괴물들의 세상'을 창작했다는 점에서 픽사의 기획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 작품이었다. 재미와 더불어 픽사 특유의 감성 어린 감동이 컸던 이 작품은 12년 후 속편인 [몬스터 대학교]란 이름으로 전작의 주인공들의 프리퀄을 담은 이야기로 컴백했다.
 
[몬스터…] 시리즈가 주목받을수 있었던 것은 전자에 언급한 상상 속의 괴물 세계를 정교한 기술력으로 창조했다는 점이다. 특히 주인공인 설리의 미세한 털 부분을 생동감 있게 그려 낸 것처럼 각양각색의 모습을 지닌 몬스터들의 형체와 움직임이 그것이다. 개성 있게 생긴 괴물들의 몸개그는 일반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개성과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몬스터 대학교]의 제작진은 바로 그 점을 알고 있었다. 전보다 더 다양해진 괴물들을 통해 더 유쾌하고 색다른 재미를 주는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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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이야기가 주인공 설리(존 굿맨)와 마이크(빌리 크리스탈)는 인간 아기 '부'와 함께하는 모험 형식이라면 이번 시리즈는 인간 주인공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순수한 괴물들의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배경을 대학으로 옮겼기에 자연스럽게 괴물들의 개체 수는 더 늘어났으며 주인공의 비중이 마이크와 설리가 아닌 새로운 캐릭터인 '울지마 까꿍'일원들에게 옮겨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웃음의 포인트도 이들에게서 나온다. 
 
무엇보다 헐리웃 틴에이저 대학 영화에 나온 캐릭터와 스토리 방식을 차용한 구성과 스토리가 3D 애니메이션의 특성에 맞게 재미있게 재구성된 점 도 남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처음 대학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는 소식에 한 차례 소동도 없을것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대학이 갖고 있는 교육방식을 통해 위기를 설정하고 학생들간 벌이는 '대결'이하는 설정을 통해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이 흥미롭다.
 
여타의 3D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그렇듯 이 작품은 원본과 더빙 버전으로 개봉하게 되는데 그동안 개봉했던 해외 애니메이션들이 과도한 스타 연예인 성우들을 캐스팅해 원본의 재미를 반감시켰던 것과 달리 이번 시리즈는 전작의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인공 목소리를 했던 성우들이 능숙한 더빙 연기를 선보여 원본의 재미를 그대로 전달했다. 
 

*여운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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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작품은 특유의 가정적이면서도 깊은 여운이 담긴 작품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경향이 있다. [몬스터 대학교]도 그러한 깊은 여운을 남기려 하지만 전작들이 남겼던 '그것'과는 다르다. 그것은 이 작품이 12년 전 작품의 프리퀄적 성격을 지녔기에 이후 이 작품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픽사가 남긴 '여운'은 '교훈'적인 요소에 더 가깝다.
 
두 주인공은 대학내에서 최고가 되어 '몬스터 주식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경쟁을 하지만 결국 경쟁보다 더 소중한 '우정'을 발견하게 된다. 또 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한 것을 추구하게 된 과정을 통해 보여준 교훈은 대학이 아닌 상식을 벗어난 용기있는 도전에 대한 찬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감동보다는 '우정'과'도전'에 대한 여운에 초점을 맞춰서 본다면 [몬스터 대학교]를 보는 재미는 더 배가 될 것이다.
 

*쫌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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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있다면 3D의 입체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토리의 구성상 입체적인 요소가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좀 더 흥미있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숫자가 조금 늘어난 새로운 주인공들 때문에 러닝타임이 조금 길어져 캐릭터들의 설명과 개성을 보여주는데 시간을 낭비해 중반부가 조금 지루한 점도 아쉽다.
 
그렇지만 [몬스터 대학교]는 전작인 [몬스터 주식회사]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부담감 없이 전작과 다른 개성있는 구성 덕분에 남다른 재미를 주었다. 전작의 시리즈를 접한 사람과 처음 접하게 되는 모든 재미있게 보고 즐길수 있으며 더빙의 번거로움도 없이 무난하게 즐길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즐겁다.

P.S: 영화의 상영전 이번에도 픽사의 단편 애니가 상영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약간의 실사 영화에 가까운 작품인데 이제는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어 실사 영화에 진출하려는 픽사의 야심을 보여주는 작품일까? 픽사 특유의 개성이 살아있다면 언제든 환영일 것이다.
 
 
비주얼(스케일):★★★☆
연기:★★★★
스토리:★★★☆
연출력:★★★☆
 
총점:★★★☆
 
 

(사진=소니 픽쳐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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