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대세'는 아줌마? 40대 여배우들의 변신
13.08.29 13:44
바야흐로 유부녀 전성시대입니다.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은 20대 여배우의 기근과 함께 3, 40대 여배우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손예진, 이민정, 김태희 등 최근 브라운관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스타들 모두 30대 여배우들입니다. 그러나 30대 여배우들의 활약을 저지하는 더 큰 돌풍이 있습니다. 40대 여배우들의 활약이 바로 그 것인데요. 20년 가까운 연기경력에서 우러나는 최고의 연기력을 자랑하는 40대 여배우들은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캐스팅이기도 합니다.
불과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주인공의 엄마나 이모 정도의 역할로 등장했던 여배우들이 이제 당당하게 스크린의 주역으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줌마 전문 배우로 꼽혔던 두 여배우가 세련미 넘치는 중년 여성으로 변신해서 화제입니다. 과연 스타들은 충무로의 마법을 입고 어떻게 변신했을까요?
1. [숨바꼭질] 전미선
시청률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배우 전미선. 그녀가 출연하는 드라마들은 대부분 시청률 20%를 가뿐하게 넘기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실제로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전미선은 지금까지 출연했던 드라마의 시청률까지 모두 더하면 110%라는 경이적인 수치가 나온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드라마 [황진이], [인어아가씨],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등이 있습니다.
네 드라마에서 그녀의 역할은 모두 주인공의 친구이거나 조력자, 혹은 엄마 역할이었습니다. 비밀을 간직하거나, 억척스러운 역할이었죠.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 중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던 것이 바로 드라마 [로열 패밀리]와 [해를 품은 달]이었습니다. 로열 패밀리에서 전미선은 재벌가 출신의 며느리 역할을 맡아 상류층의 권력과 도도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가하면 [해를 품은 달]에서는 비밀을 간직한 도무녀 장씨를 맡아 열연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영화 [숨바꼭질]에서 전미선은 남의 집에 몸을 숨기고 사는 낯선 사람들로부터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아이의 어머니를 연기합니다.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며 여유있게 사는 주부로 등장하는 만큼 헤어스타일과 패션 역시 우아하고 센스 넘칩니다. 전작들에서 그녀의 비중이 '조력자'의 수준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당당히 '주연'으로 나섰습니다. 특히 기존의 억척스러운 엄마에서 벗어나 세련미 넘치는 커리어우먼이 된 그녀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충분했습니다.
2. [짓] 김희정
9월 26일 개봉 예정인 서스펜스 멜로 [짓]에는 김희정이 주연배우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이번 영화를 통해 데뷔 23년만에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습니다. 데뷔 후 긴 무명생활을 이어왔던 김희정의 얼굴을 대중에게 알린 것은 문영남 작가의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였습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왕재수(안내상 분)의 첫 아내이자 그를 배신하는 배신자로 등장합니다. 당시 시청률 30%를 훌쩍 넘겼던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국민 밉상'으로 등장,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끕니다.
이후에도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등의 작품에서 억척스러운 아줌마 연기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대표 아줌마 배우로 안방 극장을 사로잡습니다. 때로는 뻔뻔한 모습으로, 또 때로는 억척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김희정은 드라마 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감초 배우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새로 개봉하는 영화에서 그녀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그녀는 중년의 여교수 '주희'로 분해 감춰두었던 세련미를 발산할 예정입니다. 몸빼바지에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나왔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완벽하게 차려입은 정장과 깔끔한 단발머리의 커리어우먼으로 등장합니다. 영화 [짓]은 여교수 주희, 그녀의 어린 제자 연미 그리고 연미와 바람난 주희의 남편 동혁의 파국을 향해 달려가는 로맨스를 그리고 있습니다. 과연 김희정은 어떤 변신으로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줄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