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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 리뷰: 소년의 성장기이자 어른을 위한 동화

13.11.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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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2012]
감독:제프 니콜스
출연:매튜 매커너히,타이 셰리던,리즈 위더스푼,제이콥 로플랜드
 
 
줄거리
14살 소년 ‘엘리스’는 절친 ‘넥본’과 함께 미시시피 강 하류 무인도에서 나무 위, 놀라운 모습으로 걸려있는 보트를 발견한다. 아지트가 생겼다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십자가가 박힌 구두를 신고 낡은 셔츠를 입은 채 팔에 뱀 문신을 한, 검게 그을린 ‘머드’가 소년들 앞에 나타난다. 사랑하는 여자 ‘주니퍼’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 중인 ‘머드’는 ‘엘리스’와 ‘넥본’에게 도와줄 것을 요청하고, ‘엘리스’는 서로 사랑하는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하는데…
 
 
*'위대한 머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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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는 2013년 개봉된 작품들의 비평 분야에서 가장높은 평점(로튼토마토 신선도:99%)과 지지를 받으며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었다. 그러한 만점에 가까운 평점이 얼핏 들으면 작품성만 추구하는 지루한 영화로 인식하기 쉽지만 [머드]는 그러한 예상을깬 대중성을 겸비한 드라마이다. [머드]를 보며 자연히 떠오르던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이하:개츠비) 였다. '개츠비'의 핵심을 생각해 본다면 거짓된 세상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희망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온 한 남자의 '순수'를 그렸듯이 [머드]는 그러한 '개츠비'식 이야기를 소년과 성인어른의 버디 영화 형식으로 재해석했다. '개츠비'가 부를 축적해 성공한 '가진 자'였다면 '머드'(매튜 매커너히)는 빈털터리의 도망자 라는 설정이 조금 다르지만 사랑하는 이를 만나기 위해 강 건너편 지역에 머무르는 설정과 주인공 '엘리스'의 역할이 '개츠비'의 화자 '닉'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그랬다.
 
[머드]는 미스터리적 요소를 영화 전체에 설정해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간다. '머드'라는 정체불명의 사나이를 등장시켜 그와 관련된 호기심을 돋구게 만든식이다. 단순한 떠돌이로 알았던 남자가 현상수배범이었고 그의 정체를 알고있는 주변인들은 절대로 그와 가까이 있거나 그의 말을 믿지말것을 각인시킨다. 긴장감 높은 스릴러로 기본 뼈대를 유지하던 이야기는 머드의 사연과 주인공 엘리스(티아 셰리던)로 초점을 바꾸면서 드라마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머드와 주니퍼(리즈 위더스푼)의 애절한 사랑에서부터 엘리스가 겪게 되는 사춘기 성장통등 무수히 많은 사연을 등장시키면서도 영화의 전개방식은 혼란스럽거나 난잡하다고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완벽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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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영화를 매력적으로 보게 되는 요소는 따로 있다. [스탠바이유어맨]을 연상시키는 소년들의 과감하면서도 재미있는 성장기적인 에피소드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엘리스와 넥본이 '머드'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위험한' 어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부분은 영화의 긴장도를 높여주면서 귀엽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게 그려졌다. 그들이 발을 들여놓은 성인세계는 처음 호기심 어린 시선에서는 흥미롭고 애틋해 보였지만 진실을 확인하면서 거짓과 위선이 판치는 세상이었던 것을 알게된다. 그로인해 모두는 상처받게 되지만 덕분에 소년과 어른 모두 성숙하게 성장할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것이 [머드]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매력이다. 청소년들의 시각에서 이 영화는 모험&성장기 영화로 인식될 것이며 어른 관객층에게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 [머드]는 바로 그러한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오는 영화다.
 
소년의 모험적인 성장기와 어른들을 위한 동화적인 요소가 적절하게 배치된 [머드]는 각본,연출력,연기 모든 면에 있어 완벽함을 보이며 소박하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정겨운 성장 드라마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요즘같은 멀티플렉스 극장이 대부분인 시스템상 소수의 예술영화 전용관과 VOD로 접하게 되겠지만 그러한 요소를 감안하며 충분히 관람할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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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연기: ★★★★
스토리:★★★★
연출력:★★★★
 
총점:★★★★
 
 

(사진=프레인 글로벌,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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