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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때] 리뷰: 때로는 남자의 '투박함'이 그립다

14.01.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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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때,2014]
감독:한동욱
출연:황정민, 한혜진, 곽도원, 정만식,남일우
 
 
줄거리
나이만 먹었을 뿐, 대책 없는 남자 태일(황정민), 아직도 형(곽도원) 집에 얹혀살며 조카(강민아)한테 삥 뜯기고 빌려준 돈은 기필코 받아오는 것이 이 남자의 일이다. 평생 사랑과는 거리가 멀을거라 생각한 태일에게 어느날 사랑을 일깨워주는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는 다름 아닌 채무
자의 딸 '호정'(한혜진). 아버지의 병수발을 들고 있는 그녀에게 태일은 막무가내로 신체포기각서를 받아내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치 못한다. 그녀에 대한 애잔한 마음이 남아있음을 알게 된 태일은 서서히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황정민과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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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때]는 전작인 [신세계]의 제작진이 참여하고 조감독을 맡았던 한동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어두운 영상부터 캐릭터까지 [신세계]의 그것이 연상되는 건 당연하다. 제작진은 이러한 배경에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멜로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줄거리를 본다면 일단 실망하는 영화팬들이 많을 것이다. '뻔한 내용. 뻔한 결말' 아마 그것부터 생각 나는 건 당연할 것이다. 영화는 그대로 진행되며 너무나도 뻔하고 뻔한 이야기와 연출력에 8,90년대 등장할 법한 마초남의 사랑이야기라는 배경이 촌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촌스러움은 익숙함의 또 다른 연장선 이기도 하다. 익숙하기에 영화 속 배경과 전개방식은 이해하기 쉬우며 배우들의 연기력에 의존하는 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그들의 연기를 감상할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배우들 빼면 시체' 라는 말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들릴수 있겠지만, 영화는 관록의 배우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며 그들 스스로가 작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열어둔다. 때문에 그것이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한국식 마초적 표상인 '태일'을 통해 거친 남성미 속에 숨겨진 순수함은 황정민 특유의 '인간미' 있는 연기를 통해 더욱 정겹게 다가온다 '태일'은 [너는 내 운명]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꾸는 '석중'과 [신세계]를 비롯한 조폭 영화에 출연했던 황정민의 캐릭터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남자가 사랑할때]는 그의 영화라 해도 무방하다. 모든 이야기의 초점과 흐름은 그의 감정과 행동으로 좌지우지되며 그 주변의 캐릭터들도 그와 함께 행동하고 숨을 쉬고 호흡한다. 곽도원,김혜은 ,정만식,남일우를 비롯한 경력있는 연기자들은 조연을 자처했고 한혜진,강민아를 비롯한 후배 배우들까지 어느 하나 튀지 않으려 하고 황정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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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들의 존재감 없이 묻히거나 하진 않는다. 오히려 황정민의 캐릭터가 이들과 어우러지면서 장르적 변주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조연진이 만들어 준다. 태일이 두철(정만식)을 비롯한 조직원 동료들과 함께 할때는 전형적인 조폭물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가족으로 등장하는 배우들과 함께 할때는 정겹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를 선사하기도 한다. 전형적인 멜로물을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로 변주하며 인간미 있는 배우들의 특유의 연기가 어우러지며 어느 하나 흐뜨럼 없이 훌륭하게 잘 유지된다.
 
[남자가 사랑할때]는 철저히 남자의 시선에 의해서 만들어진 '공감'의 영화이자 남성들을 위한 영화다. 어쩌면 단순하면서도 전형적인 마초 캐릭터를 선택한 것은 '진짜 남성'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순수에 대해서 진심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 생각된다. 그 표현 방식이 누군가의 시선에 따라 조악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공통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촌스러움과 애절함의 반주 사이에서 완성된 [남자가 사랑할때]는 그러한 '공감'적인 측면에서 감상하며 황정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력의 흐름을 따라간다면 충분히 큰 의미를 두고 볼수있는 영화인 것은 틀림없다. 때로는 투박한 남자의 진심이 그리울 때가 있으니 말이다. 그것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풀어낸 황정민의 활약이 돋보인 그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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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연기:★★★★
스토리:★★★
연출력:★★★
 
총점:★★★☆
 
 
P.S: [신세계]를 좋아하는 영화팬들을 위해 아주 익숙한 인물이 까메오로 출연한다. 하필 그 까메오가 극중 황정민과 부딪치면서 [신세계]에 나왔던 그 유명한 대사를 날리게 되는데…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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