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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 리뷰: 마블판 첩보,액션 영화

14.03.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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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2014]
감독:앤소니 루소, 조 루소
출연:크리스 에반스,스칼렛 요한슨,사무엘 L. 잭슨,로버트 레드포드,안소니 미키
 
줄거리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이후 닉 퓨리, 블랙 위도우와 함께 쉴드의 멤버로 현대 생활에 적응해 살아가는 캡틴 아메리카. 어느 날, 죽은 줄 알았던 친구 버키가 적 윈터 솔져가 되어 돌아오고, 어벤져스를 향한 최악의 위기가 시작된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한국촬영 확정으로 마블의 모든 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이하:윈터솔져)가 세계 최초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이언맨,토르 시리즈가 안정된 흥행으로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가운데 '어벤져스'의 리더 캡틴 아메리카는 전편 [퍼스트 어벤져]를 생각해 본다면 아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른 슈퍼 히어로들이 가지고 있는 '슈퍼 파워'를 생각해 볼 때, '캡틴 아메리카'는 그저 그런 인간의 능력에 가까울 정도로 아직, 자신만의 색깔이 부족하다. 이번에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는 바로 '캡틴'만의 영웅적 특성 구축이 과제였다. 돌이켜 본다면 전작 [퍼스트 어벤져]가 과거를 이야기했다면 [윈터솔져]는 지금의 현재로 돌아온 만큼, 진짜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지닌 앤소니&조 루소 형제는 자신들만의 '미션'을 잘 수행 했을까?
 

*첩보,정치 스릴러의 주인공이 된 '캡틴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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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원작속 [캡틴 아메리카] 스타일을 영화속에 다루기란 여간 쉽지가 않다. 초능력,마법,SF가 뒤섞여있는 마블의 세계에서 유일한 인간 히어로 '스티브 로저스'는 투박하면서도 너무나 도덕적인 히어로다. 말 그대로 전형적인 마초형태의 '정의의 용사'이자 '군인'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 주인공이 영화속에서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그럴만한 상황과 환경을 조성해 주면 된다. 우선, 이름 그대로 '아메리카'를 딴 만큼 그는 미국의 자산이자 일원인 것은 확실하기에 국가를 위해 일하는 '요원'의 위치를 강조하면 될것이다. [윈터솔져]에서 그려지는 캡틴 아메리카는 첩보액션물에 등장할 법한 특수요원에 가깝게 묘사된다.
 
테러&납치와 같은 중요 사건에 투입되어 미국과 쉴드의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것이 그의 주요 임무이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임무가 자신이 추구했던 정의와 다르게 흘러가면서 갈등하게 된다. 과거 자신이 추구했던 정의와 쉴드의 정의는 미국의 과거와 현재가 추구하는 방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과거 나치로 부터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싸움이라면 지금의 시대는 악을 징벌해야 한다는 명분하에 먼저 '공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신이 속한 조직과의 의견 충돌에 의구심을 느끼며 갈등하는 사이 자신의 상관 닉 퓨리가 역습을 당하게되고, 캡틴 또한 누군가로 부터 감시와 역습을 받게된다.
 
이후 영화는 전형적인 조직 내부의 첩자와 비밀 세력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음모'의 중심에 서게 되는 특수요원의 외로운 투쟁을 그린 브라이언 드 팔마의 [미션 임파서블]식 첩보,정치 스릴러로 전개된다. 아무도 믿지 말아야하는 위기의 순간은 제아무리 '슈퍼솔져'라 해도 인간인 '캡틴 아메리카'에게도 매우 위협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첩보전의 주인공들이 인간이 아닌 마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재미있다. 위기일발의 순간에도 캡틴과 블랙위도우는 자신들만의 개성을 드러내며 특유의 액션과 유머를 선보이는 부분은 기존의 블록버스터 액션에 마블의 색깔을 덧씌운 격이다. 정치인 특유의 탐욕과 더불어 마블 세계관의 빌런들의 음모가 더해진 코믹스 판타지 정치물이라는 특성이 매우 흥미롭게 그려졌다.
 
특히, [윈터솔져]는 [아이언맨]과 [토르]가 가지고 있는 액션의 특징을 다르게 그리고자 노력한다. 캡틴 아메리카가 현실 세계에서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인 만큼 역대 액션 영화에 등장한 모든 액션신을 총동원한 셈이다. 길거리 총격전에서 부터 자동차 추격,폭파신과 더불어 공중전과 같은 거대 스케일을 자랑하는 액션까지 선보이면서 긴박감을 더했다. 첩보,정치 액션물 답게 특수기관 '쉴드'가 선보이는 최첨단 무기들의 향연은 [007] [미션 임파서블]의 성향을 이어가고 그점을 능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주인공 캡틴 아메리카에게 '제이슨 본'식 빠른 특공무술을 더하게해  현대적 감각에 맞춘 액션 캐릭터로 변모시킨 점은 영리했다. 이는 전편 [퍼스터 어벤져]에서 방패를 던지고 주먹만 휘두르는 미국식 마초남과 전혀 달랐다.
 
이같은 변화 덕분에 영화의 전개는 더 빨라졌으며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정통액션의 향연이 [윈터솔져]의 재미를 더욱 높여주었다.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기존의 팬들은 물론이고,엄청난 물량공세를 자랑하는 기존의 블록버스터 액션을 선호하는 액션 팬들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왔다.
 
파괴력 넘치는 박력 액션에 특유의 리더십 까지 더해지며 첩보,정치물에 성공적으로 녹아들며 특유의 캐릭터를 구축한 [윈터 솔져]의 '캡틴 아메리카'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그가 왜 '어벤져스'의 리더인지를 영화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결국 영웅은 위기속에서 더욱 빛날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설정에 잘 사용한 셈이다.
 

*그리고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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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이야기의 중심적인 인물이면서 강력한 액션 영웅으로 탄생되었다 해도 캐릭터가 관객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게 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요소를 더하게 되는데 그중에 가장 좋은예는 단연 로맨스적인 부분일 것이다. [윈터솔져]는 현대 시대에 적응하려는 캡틴의 모습을 비중있게 그리면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캡틴의 여러 여성들이 언급되는 장면들이 등장하며 로맨스적인 부분이 이번 시리즈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원작을 살펴본 팬들은 캡틴의 연인으로 등장한 '요원 13/샤론 카터'(에밀리 반 캠프)의 등장을 반갑게 생각하며 자연히 로맨스가 이루어질거라 생각할 것이다. 물론, 영화는 그녀와 캡틴의 연인관계를 구성하려는 듯한 여운을 남기지만, 또 다른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 블랙위도우(스칼렛 요한슨)를 비중있게 등장 시키며 아슬아슬한 관계를 형성하려고 한다. 캡틴과 블랙위도우는 같은 동료 관계로 그려지지만, 때로는 상담자 면서 때로는 대립관계 그리고 '오피스 와이프' 같은 연인 관계와 같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쉴드에 대한 거대한 악의 음모에 캡틴과 블랙위도우는 함께 공존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전형적인 로맨스의 여지를 남겨주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속의 긴박한 전개만큼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캐릭터들의 인간적인 측면을 이끌어낸다. 캡틴은 과거 자신의 연인이 될 뻔한 '패기 카터'를 만나면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달래는 모습이 더욱 그렇다. 이제는 노파가 되어 병상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수많은 만감을 교차하며 고민거리는 털어놓는 캡틴의 모습은 신세대를 살아가야만 하는 구시대적인 히어로만이 느낄수 있응 특별한 초상을 보여주고 있다. 20세기의 뜨거운 심장으로 정의를 위해 싸웠지만, 이제는 거대해진 음모집단이 된 조직의 일원이 된것에 의구심을 느끼는 그의 모습은 정의와 권력 사이에 길을 잃고있는 오늘날 미국의 모습이다.
 

*마블 영화의 향방을 예고한 중요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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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솔져]는 [퍼스트 어벤져]속 캡틴 아메리카를 전혀 다르게 그려냈다. 그와 동시에 역대 마블 원작 영화들의 향방과 이후 시리즈의 진행을 엔딩을 통해 많은 힌트를 던져주었다.
 
더 강해지고 빨라진 캡틴 아메리카와 더불어 또 다른 스핀오프 시리즈로 거론되고 있는 블랙위도우의 앞으로의 향방도 기대할만 하며,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히어로 캐릭터로 등장한 '팔콘/샘 윌슨'도 앞으로의 영화 진행에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일부 빌런 캐릭터들의 최후를 보여주며 곧 제작될 [캡틴 아메리카3]의 진행방향을 예고한점도 눈에 띈다. 이번 시리즈의 특성과 더불어 3편 연출을 확정지은 앤소니&조 루소 형제의 연출력을 생각해 볼 때 다음 시리즈는 매우 거친 액션물이 될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마블영화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쿠키 영상은 이후 공개될 마블 작품에 대한 거대한 예고편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언급된 두 캐릭터를 전면에 등장시켰고, 우리나라 관객에게 아주 친숙한 내용이라는 점만 언급하겠다. 
 

*관람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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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고 시원한 액션을 원하는 영화팬에게는 추천.
-마블 영화팬이라면 무조건 관람.
-크리스 에반스,스칼렛 요한슨 같은 비주얼 있는 배우들의 출연을 아이맥스로 관람하고 싶다면 추천.
 
-기존 마블 영화처럼 SF,마법,초능력을 기대했다면 비추천.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는 마블이 완성한 정통 액션물이자 [미션 임파서블]이자 [다이하드]와도 같다. 만화속 캐릭터들이 보여주고 있는 화끈한 리얼 정통 액션을 즐긴다는 점에서 이번 시리즈는 매우 특별했다. 이제 마블은 [캡틴 아메리카]를 통해 어린이층이 아닌 성인 관객들을 타겟층으로 둘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아직까지 별다른 특색이 없었던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를 멋있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어벤져스]와 같은 마블 작품들의 지속적인 순항을 기대해도 좋을것이다.
 
2016년 마블이 캡틴 아메리카를 통해 '워너&DC코믹스'의 배트맨과 슈퍼맨에게 전면전을 예고한 만큼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과연 어떤 영향을 불러 올수 있을지 벌써 2년 후가 기대된다.
 
▶관련기사: [캡틴 아메리카3] VS [맨오브스틸2] 동시개봉? 마블의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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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오락성:★★★★☆
비주얼:★★★★
연기:★★★
연출력:★★★☆
 
총점:★★★☆
 
 
P.S 1: 영화에 등장하는 보너스 쿠키 영상은 [토르:다크월드] 처럼 2개가 등장한다. 하나는 영화의 1차 엔딩 직후. 두번째 쿠키 영상은 엔딩 크레딧 자체가 다 올라가고 나서 공개된다.
 
P.S 2: '캡틴'은 현시대 적응을 위해 중요 이슈를 수첩에 적는데, 그 리스트에 아주 익숙한 몇개의 '단어'가 한국팬들의 눈에 뛸것이다. 마블이 한국 성공에 대한 팬서비스 차원에서 추가한 부분이라 하니 자세한 내용은 직접 확인을.
 
P.S 3: 이번 영화는 전에 소개한 두 편의 원작 코믹스를 미리 보고 감상한다면 재미있게 관람할수 있다. [윈터솔져]에서 미쳐 다루지 못한 에피소드이자, 이후 3편에 대한 중요 단서가 될수 있다는 점에서 원작은 매우 중요하다.
 
▶관련기사 1: 미리보는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 원작 살펴보기
▶관련기사 2: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의 스포? [캡틴 아메리카:적색의 공포]
 
P.S 4: 이번에도 마블의 명예회장 '스탠리'옹이 출현해 건재함을 과시한다. 나이 보다는 고용 안정(?)을 더 걱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P.S 5: 영화 초반 캡틴과 육탄 액션을 선보이는 빌런 '배트록'은 격투단체 UFC의 웰터급 챔피언 출신인 '조르주 생피에르'가 연기했다.(현재는 잠정은퇴 상태)
 

(사진=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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