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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로서의 전지현, 제 2의 전성기?

13.01.21 16:19

스타로서의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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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잡지 표지 모델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1997년 '에꼴' 잡지 모델로 데뷔, 고2때 SBS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로 TV에 등장한 뒤 드라마〈해피 투게더〉에서 주인공 이병헌의 막내 동생 윤주 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영화로는 1999년, <화이트 발렌타인>으로 데뷔하여 2001년 〈엽기적인 그녀〉의 빅히트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삼성 마이젯' CF로 테크노 춤 열풍을 일으키며 CF 퀸으로도 각광받기 시작하였으며, 중국, 일본 등에서도 <엽기적인 그녀> 등의 흥행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CF모델로서도 명성을 날리기 시작하였다.
2003년 〈4인용 식탁〉으로 비밀을 가진 호러 스릴러의 히로인으로 변신을 시도했으며,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에선 명랑한 열혈형사로, 그리고 2006년 〈데이지〉에서는 엇갈린 두 남자의 사랑 가운데 서 있는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등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해왔다.
 
2007년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를 통해 헐리웃에 진출하고, 2008년 중국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에도 출연하는 등 한류스타로서도 한층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한동안 해외 활동 등으로 국내 활동이 뜸했으나, 2012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의 매력적인 도둑 ‘예니콜’로 화려하게 국내 복귀에 성공한 데 이어 2013년초 <베를린>에서 연기파 배우로서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영화배우로서의 첫 번째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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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이트 발렌타인>은 1999년 개봉한 영화로, 전지현의 영화 데뷔작이다. 박신양과 전지현 주연으로 비둘기에 묶인 편지를 매개로 사랑하게 되는 주인공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드라마 영화이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화로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크게 흥행했던 영화는 아니지만 이 영화로 전지현은 제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자신인연기상을 받았다.
 
영화 <시월애>는 2000년 개봉한 영화로, 가장 아름답고 해피한 엔딩으로 기억된다. 이 영화는 2년의 시간 차이를 초월해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으로 시간의 왜곡과 이중 이미지를 사용하여 한국 멜로영화의 지평을 넓히는 데 일조했다. 비현실적인 내용의 전개가 다소 어색하지만, 영화에 비친 서정적인 풍광은 아름답다. 하지만 영화 개봉 전, <동감>이라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비슷한 느낌의 <시월애>는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영화 <시월애>는 뒤늦게 재평가 받으면서 아름다운 영화 중 한 편으로 주목 받았다. 제5회 베로나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제20회 브뤼셀 국제 판타지 영화제 초청되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 개봉한 영화로, 영화배우 전지현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해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차태현과 전지현 주연으로 매사에 거침이 없는 제멋대로의 그녀와 순진무구한 청년이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당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던 전지현의 생기발랄함을 내세워 ‘엽기녀’라는 캐릭터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전지현의 꾸미지 않은 모습과 연기가 매력을 풍기면서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과 인기상, 청룡영화상과 황금촬영상에서 차태현이 남자신인상을 받았고 홍콩 금장상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시아영화상, 일본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6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했고, 최종적으로 4,880,000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그 당시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는 가장 흥행한 영화였다.
이 영화는 또한 국내에서 대히트했을 뿐 아니라 이후 홍콩, 타이완,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전지현은 엽기녀의 기상천외한 갖가지 행동을 잘 소화하며 열연하여 아시아에서 한류열풍의 주역이 되었다.
 
 
전성기 이후 흥행실패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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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인용 식탁>은 연출을 맡은 이수연 감독이 직접 써 촬영이 들어가기 전부터 뛰어난 완성도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박신양과 전지현 역시 이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포,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상처와 외로움, 그리고 디테일한 감성이 살아있는 시나리오는 흥행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영화 <4인용 식탁>은 개봉 후 첫 출발은 좋았지만,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엽기녀’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평을 들은 전지현과 공포영화임에도 많이 무섭지 않은 내용으로 인해 국내 관객들에게 어필하지 못해 흥행에 실패했다.
 
영화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대 흥행을 일으켰던 전지현이 출연해 비슷한 이미지의 코믹멜로 영화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었다.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 때만큼의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고, 영화에 영상미를 더하다보니 영상은 아름다웠지만 스토리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전지현과 전지현의 팬을 위한 영화이며 전지현만 너무 예쁘게 포장된 것이 아니냐는 혹평을 받기도 했었다.
 
영화 <데이지>는 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세 배우의 캐스팅만으로도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인기스타의 캐스팅과 엄청난 제작비에 비해 전국관객 33만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다. 전지현이나 정우성의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는 연기력과 무난한 스토리로 영화로써의 근본적인 매력 어필이 조금은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황정민, 전지현 주연의 코믹멜로 영화이다. 영화는 개봉과 함께 내용면과 전지현의 연기력 면에서 혹평을 얻었다. 영화 <말아톤>으로 진한 감동을 주었던 정윤철 감독의 영화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감동에 기대를 걸었었다. 하지만 <말아톤>과 비슷한 느낌이 많았고, <말아톤>과 같은 ‘감동’에 이것저것 더하려다보니 오히려 제대로 된 감동도 오지 않았다는 평이다. 또한 전지현의 캐릭터 소화능력 또한 부족했고, 유머를 섞어가며 전하려던 뻔한 스토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지루하다는 평을 받았다.
 
 
해외진출에서의 암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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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는 전지현의 첫 해외진출 영화로 국내에서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를 원작으로 한 블러드는 인간 아버지와 뱀파이어 사이에서 태어난 16세 소녀의 뱀파이어 헌터 이야기이다. 전지현은 스스로 멜로를 떠나 액션 배우로서 첫 도전을 한 작품이지만, 애초 '할리우드 진출작'이라고 한 '과장 홍보'와 '왜색 논란' 그리고 B급 액션 영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흐름은 결국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흥행 참패라는 결과가 나왔다.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현재 영화 <레미제라블>로 최고의 전성기를 맡고 있는 휴 잭맨과 전지현, 리빙빙 주연이다. 영화는 내용보다는 전지현 노출, 전지현 첫 배드신으로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극의 내용으로 인해 전지현의 출연 장면은 민망할 정도였고, 3개 국어를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어색한 면도 없지 않았다. 또한 스토리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어떤 내용을 전하려 하는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할 수 없게 구성되어 영화로서의 매력이 없었다. 결국 영화 <설화와 비밀의 부채>도 흥행에 실패하며, 배우 전지현을 매력 있게 만들어 주지 못했다.
 
 
영화배우로서의 두 번째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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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 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이다.  홍콩, 마카오, 서울, 부산을 오가는 화려한 볼거리와 스케일을 갖춘 한국형 케이퍼 무비의 진수로 2012년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했다.
 
배우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캐릭터가 잘 표현되었으며, 특히 전지현의 매력이 돋보였던 영화이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범죄 이야기를 전지현이라는 배우가 바꿔놓은 듯 하다. 섹시하면서도 귀엽고, 뻔뻔한 예니콜 역을 맡은 전지현은 결혼 후 노련미와 완벽한 연기력까지 보여주었다. 영화 <도둑들>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전지현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 영화를 통해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이후 10년 만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 <도둑들>은 1303만 227명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핵작 1위에 올랐다.
 
영화 <베를린>은 2013년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연출부터 배우들까지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베를린>은 영화 <부당거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이다. 또한 한석규, 하정우, 전지현, 류승범이 출연해 배우들에 대한 기대도 높다. 특히 <베를린>은 지난 1999년 개봉한 영화 <쉬리> 이후 14년 만에 첩보 액션을 소재로 한 제대로 된 한국형 첩보 액션 영화라는 점이 뜻 깊다.  <베를린>은 국제적 음모와 각자의 목적에 휘말려 서로를 쫓는 이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렸다.
 
세 남자 사이에 유일한 홍일점 전지현의 연기가 기대된다. 영화 <도둑들>로 줄타기 액션 연기를 완벽하게 선보였던 전지현이 이번엔 총을 들고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도둑들에서는 능청스럽고 뻔뻔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 이번 <베를린>에서는 외롭고 쓸쓸하며, 우울하고 고독한 분위기의 련정희 역할로 어떤 연기변신을 선보일지 기대가 된다.
 
박주혜 인턴기자(juhye1024@happyrising.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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