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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리뷰]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 존 맥클레인 형사의 '평범한' 하루

13.02.02 10:47

8,90년대를 대표하는 액션스타들과 시리즈물을 기억해보자. 실베스타 스탤론의 <람보><록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터미네이터>시리즈. 이들은 신체적인 근육의 강함을 통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한 스타들이었다. 그리고 <언더시즈>시리즈의 스티븐 시걸과 대표작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액션스타인 장 클로드 반담은 장기인 무술실력으로 영화계를 평정(?) 했었다. 그리고 또 한명의 액션영웅이 있었으니 바로 오늘의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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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자의 영웅들과 비교해 전혀 강한사람이 아니다. 신체와 외모는 근육이랑 전혀 상관없는 맨살이었고 탈모가 우려스러웠던 M자형 헤어스타일에 흰색 메리야스를 드러내면서 까지 피를 철철흘리기만 했다. 그렇다고 특유의 무술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상대에게 맞으면서 까지 달려들며 주먹질을 가하는 일장무식의 싸움꾼과 다를바 없었다. 그러면서 "젠장""담배 끊든가 해야지""오늘은 술 안마셔"라는 욕설과 혼잣말을 내뱉으며 자신보다 쪽수가 많은 악당들과 일당백으로 싸우며 죽을 고비를 몇번이고 넘기는 무모한 아저씨 였다. 한마디로 전자의 캐릭터들이 믿음직했다면 이 캐릭터는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너무 인간적인지라 이상하게 정이갔다.
 
<다이하드>시리즈의 재미는 거대 악당들의 음모에 이를 전혀 믿음직스럽지 못한 주접쟁이 형사 존 맥클레인이 해결하고 싸우는 과정이었다.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주변에서 볼법한 평범한 아저씨의 거침없는 액션의 카타르시스는 강했다. 스티븐 시걸이 미소하나 변하지 않고 한대도 안 맞는 영웅 컨셉이라면 브루스 윌리스는 우리처럼 웃고 울고 상처받으면서 다시 일어서 맞서는 당당한 영웅상 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전자와 후자중 관객은 누구에게 더 오래 정이갈까? 이렇게 해서 <다이하드>는 5편까지 나올수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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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가 기존의 시리즈의 정서를 유지했던것은 3편 까지였다고 본다. 그리고 21세기를 맞이하여 <다이하드4.0>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부활하면서 시리즈의 기상이류가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존 맥클레인은 있었지만 그보다 영화의 소재인 '파이어 세일'이라는 사이버 테러가 더 주목을 받을 정도였으니 소재가 캐릭터의 장점을 잡아먹는 이상한 기류를보인 영화였다. 이건 <다이하드>가 아닌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한 다른 액션영화였다. 그래도 존 맥클레인 특유의 액션이 많아 나쁘지는 않았다. 자 그럼 이제 보게될 5편이 추구해야 될 장점이 어떤건지 아시겠는가? 철저히 존 맥클레인의 캐릭터에 맡춰진 영화로 나아가야 하며 처절한 액션을 기본으로 보여주어야 하는게 이번에 공개될 5편의 의무다. 그렇다면 <다이하드:굿데이 투다이>는 그러한 정서를 유지했을까?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NO" 다. (슬프지만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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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줄거리와 포스터를 본다면 존 맥클레인의 아들이 함께등장하고 함께 싸운다는 내용이다. 슬프지만 브루스 윌리스도 이제 나이를 먹었고 장성한 아들과 딸이 있는 할아버지 같은 아저씨다. 그가 영화에 첫등장을 했을때 깊게 패인 주름이 먼저 들어올 정도면 더이상 처절하고 힘들게 싸우기에는 이제 늙었다는 점이다. 결국 영화는 이러한 늙은 존 맥클레인을 대신해 그의 아들 잭 맥클레인(제이 코트니)를 함께 세워 맥클레인식 처절 액션을 2배 강화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결국 그게 흠이 되었다. 우선 직업상 존은 뉴욕 경찰로 특유의 무지막지함을 자랑하고 있지만 잭은 CIA 비밀요원이다. 그러니 액션의 상극이 맞을까? <다이하드>는 언제 적들이 공격할지에 대한 긴장감의 묘미가 살아있지만 여기서는 그 반대가 된다. 첩보원 이기에 쫓아가 공격해야 되는 반대 설정으로 바뀌면서 악당들은 역대 시리즈중 가장 약해 보였다. 게다가 그 추적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도 대충 얼버무리는 정도에 끝나니 아쉬움이 큰 대목이다. 영화의 묘미를 살려주는 것도 결국 브루스 윌리스식 과격액션이다. 그러기에 그의 아들의 관한 이야기와 스토리의 설정은 그의 열연을 받춰주기에는 너무 약하고 심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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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브루스 윌리스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전자에 이야기 했던 존 맥클레인 특유의 인간적 묘미를 느낄수 있었던 장점은 영화에서 거의 사라져 버렸다. 우리는 처절하게 피흘리고 포기하지 않고 주접대며 싸우는 맥클레인 캐릭터를 원했지만 나이든 맥클레인은 짜증대신에 자식걱정을 혼잣말로 내세우고 있다. 나이든 맥클레인이 살아있다는 것을 그의 대사와 행동이 아닌 액션으로만 표현하려는 감독의 연출이 다소 아쉬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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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나마 장점인 액션은 어떨까? 시리즈를 생각한다면 1편은 고층 빌딩, 2편은 공항, 3편은 도시, 4편은 미국 전체, 5편은 이제 어느새 해외(러시아)로 까지 오게 되었다. 그만큼 시리즈의 배경 비중은 나날이 커져가면서 액션의 강도와 스케일도 강해지고 있는게 특징이다. 해외에서도 맥클레인은 특유의 무모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낡은 트럭을 이용해 과감하게 전차급 트럭을 공격하고 고속도로를 부셔대며 권총이 아닌 기관총급의 자동 화기로 람보급의 액션을 선사한다. 가만보면 이거 어디서 많이 본듯 하지 않으신가? 영략없는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식 액션이고 <다이하드>특유의 맨주먹 처절 액션은 어딘가 실종된듯한 느낌이다. 스케일 또한 4편에서 F-35 전투기를 추락 시켰던 이력을 생각하면 'M'계열의 구소련제 헬리콥터와 맞짱뜨는건 어딘가 모르게 아쉬움이 들 뿐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다이하드5>는 존 맥클레인이라는 거대한 매력덩어리가 사라져 버린 아쉬운 팝콘무비였다고 정의 내리고 싶다. 액션 영화의 기준에서 볼만하지만 역대 시리즈에 비해 평범 하고 짧다. 존 맥클레인 개인에게도 특별하지 않은 그냥 평범한 하루였다.
 
평점: ★★☆
 
P.S: 1. 4편은 딸과 화해, 5편은 아들과의 화해, 6편이 나온다면 이혼한 부인과의 화해가 되지 않을까?
2. 1편의 악당의 최후를 패러디한 장면이 영화의 후반부에 나온다. <다이하드>의 새로운 맥클레인의 계승을 예고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사진=영화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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