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극과극 반응, 볼까말까?
13.02.04 13:02
개봉 전부터 류승완 표 액션과 화려한 캐스팅에 화제를 모았던 영화 <베를린>. 기대가 컸던 탓인지 개봉 후 관객들의 반응도 극과극을 달린다. 기대와 다른 실망감에 혹평을 하는 이도 있다면, 관람 직전에 훑어보았던 혹평들과는 달리, 막상 문을 열어보고 호평을 쏟아내는 이도 있다.
역시,
배우들의 흠 없는 연기력
영화 개봉 전부터 배역 캐스팅에 있어서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인만큼 주인공들은 그 몫을 단단히 치렀다. ‘표종성’ 역할의 하정우는 계단을 구르고, 모서리에 등을 찍히는가 하면 높은 옥상에서 떨어지는 등 관객들에게 안쓰러움을 일으킬 만큼 고난이도의 액션을 펼쳤다. ‘정진수’ 역할의 한석규도 영화 ‘쉬리’를 연상시키는 고난이도 액션으로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성깔 있는 정보부 요원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동명수’역할을 맡은 류승범은 악역에 걸맞는 눈빛과 말투, 제스쳐로 섬뜩할 만한 연기를 보여주었고, 평소 발랄하고 청순한 모습을 주로 보여 왔던 전지현 역시 ‘도둑들’에 이어 또 한 번 와이어액션을 선보이며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무엇보다 극 중 부부로 나오는 하정우와 전지현의 애절한 눈빛연기와 대사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유일하게 마음을 울리는 장면으로 남겨지면서 영화의 드라마적인 부분에서의 성공적인 장면을 연출하는데 큰 몫을 한다.
할리우드 버금가는 액션 장면
너무 기대했나,
빠른 전개, 오히려 지루하다?
<베를린>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거대한 국제적 음모가 숨겨진 운명의 도시 베를린. 북한에서 영웅 같은 존재인 비밀요원 표종성을 제거하고 그곳을 장악하기 위해 파견된 역적 동명수는 그의 아내 연정희를 반역자로 몰아가며 표종성을 위협한다. 한편, 국정원 요원 정진수는 불법무기거래장소를 감찰하던 중 표종성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를 쫓으며 그 배후에 숨겨진 엄청난 국제적 음모를 알게 된다. 이처럼 영화는 표종성을 중심으로, 반대세력과 벌어지는 사건에 정진수라는 인물을 추가시킴으로써, 악인과 대립이라는 단순한 설정에 조미료를 첨가하였다. 그러나 관객이 이러한 삼각관계(?)로 얽힌 단순한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표종성과 동명수 그리고 정진수가 얽힌 주된 사건은 이해가 가나 이를 확실히 받쳐줄 주변 인물들의 사건을 너무 빠르게 혹은 과도하게 생략해 전개함으로써 사건을 풀어 가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만한 힌트들을 제때 캐치하기 어렵다. 때문에 생략과 빠른 전개가 오히려 초반부에서 관객들의 이해를 돕지 못해 지루함을 일으킨다.
남는 건 화려한 액션뿐
by_안혜민(ahm0823@happyris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