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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VS스타트렉' 세기의 광팬들

13.02.12 11:35

한국에서 <왕의남자> 천만관객 돌파때 한 관객이 7번,10번 이상 연속으로 관람한 것이 뉴스거리가 되고는 했습니다. 물론 그만큼 영화속 내용에 푹 빠졌다는 것을 증명한 내용이긴 하지만 이것은 멀티 바다건너 타국 미국에서는 너무나 흔한 일입니다. 대중문화가 발달되고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는 곳이긴 하지만 그들의 행동범위는 우리의 상상이상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그와 관련된 재미난 일이 있었는데 이와관련해 이들이 벌인 행동들을 종합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그들은 다름아닌 제다이와 다스베이더를 '진짜'신봉하는 스타워즈 팬들이며 스타트렉 매니아들 일명 '트레키(Trekkie)'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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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두 팬클럽의 숫자는 정확한 추정치를 알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 합니다. 일본의 '오타쿠'적 성격을 뛰어넘은 '폐인'이상으로 집에서 나이를 먹을만큼 먹어도 부모랑 같이 사는 사람들을 빗대기도 합니다.(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건 아니죠) 하지만 그들은 매우 진지한 사람들이며 이들이 창조해낸 이 분야는 문화의 일부를 넘어 우리의 생활까지 침투되어 영화속 세계관을 현실로 만들어 버릴 정도입니다. 집안 장식을 두 작품에 나오는 우주선을 본따 만드는건 기본이고 태어난 아기의 이름을 극중 주인공에 따서 만들고 주인공이 되기위해 전신성형까지 감행하고 심지어 종교까지 창시할 정도니 어느정도일지 아시겠죠? 이들의 행동이 이제 문화를 뛰어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려 하는데 그들이 벌인 활약상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1. 스타워즈 팬(Star wars geeks) 데스스타 청원 사건
 
우선 최근 그들에 관한 뉴스가 화제가 되었다. 다름아닌 '스타워즈 광팬'으로 보인 한 네티즌이 미백악관의 온라인 청원 사이트 'We the people'에 다음과 같은 청원을 했습니다.
 
"미국의 국방 예산을 데스스타(Death Star)같은 무기 체계에 사용한다면 건설-공학-우주탐사 등 여러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군사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때문에 2016년까지 데스스타 건설을 시작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청원을 올렸는데 우선 'We the people'은 2만5천건의 독자들의 동의를 받아내면 어떠한 청원이든 정부의 공식답변이 나오게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일본의 우익성향의 단체가 이곳에 "미국내 위안부 기념비 철거"를 요구하면서 한일 네티즌의 격전지가 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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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데스스타'는 <스타워즈>시리즈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위의 사진과 같은 둥근 모양으로 높이/너비/길이는 900km를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며 양자에너지를 통해 별과 행성을 파괴할수 있는 무시무시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 '데스스타'를 만들어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자 수많은 스타워즈 팬들이 이 소식을 듣고 냅다 'We the people'사이트로 달려오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로인해1월 초까지 3만 5천건의 동의를 받아내는데 성공했고 결국 백악관으로 부터 공식답변을 받게 됩니다. 물론 이들 스스로도 기대는 안했지만 당연히 거절을 당했는데 이 답변을 해준 사람과 방식이 너무 독특해 화제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답변자는 백악관의 행정관리예산국 과학-우주분과의 책임자인 '폴 쇼크로스(Paul Shawcross)'라는 고위 직책자였고 이 사람은 팬보이의 장난으로 치부할수도 있었던 이 청원을 아주 진지하고 상세하게 답변해 줍니다.
 
-데스스타 건설에는 85경 달러이상이 소용될 것으로 추산. 현재 정부는 재정적자를 늘리는게 아니라 줄이는데 노력중
-행정부는 행성들을 파괴할 계획이 없습니다.
-1인승 전투기(X윙)에 의해 파괴될 수도 있는데 데스스타에 국민들의 엄청난 세금을 낭비할수 없잖아요?
 
그리고 혹시나 서운해야 할 청원자를 위해 다음과 같은 마무리 답변을 해줍니다.
 
"귀하가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으시다면 포스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the Force will be with us!) 데스스타의 힘은 행성이나 항성계 전체를
파괴할 정도이지만 포스의 힘 앞에서는 무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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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백악관 출처 
 

장난스러워 보일수 있는 답변을 이렇게 진지하면서도 영화의 특징에 맞게 설명해 주는것을 볼 때 이를 대하는 정부 직원의 눈높이 형식의 노력이 돋보였으며 그만큼 팬 보이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영화 팬보이들의 위상을 드높이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P.S: 2011년 잉글랜드-웨일즈 센서스 에서는 '제다이교 (Jedilism)'가 정식으로 인정받기까지 했습니다. 이 지역에 무려 40만명 이상이 믿는다라고 할 정도였다는데 잉글랜드의 성공후 곧바로 미국 뉴저지의 어느 마을에도 2만명의 '제다이'신도들이 종교등록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정부정책에 이어 종교까지 뒤흔드는 팬심이 정말 대단하다고 봐야겠네요.



2.세상속에 침투하는 '트레키들(Trekkies)'
 
박민규의 소설 <지구영웅전설>에서 등장인물중 한명은 자기가 정신병원에 온 이유를 집에서 수많은 TV시리즈를 읊게 되는데 그만큼 가상의 세계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미국인 들의 'Geek(중독자들)'문화를 빗댄 장면이기도 합니다. <스타트렉>시리즈의 광팬들을 호칭한 'Trekkies'라는 표현은 아마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스타트렉>은 1964년 미국 NBC에서 시작된 이래 3년간 78편의 에피소드를 방영했으며 영화로는 최근의 <스타트렉 : 더 비기닝>까지 포함해 11편이 발표되었고 이번 여름쯤에 속편인 <다크니스>까지 개봉하면 12편까지 발표된 셈입니다.
 
한때 이시리즈는 68년을 끝으로 TV 시리즈를 종료하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종료사건은 최초의 트레키들을 단합시킨 계기가 되었는데 시리즈를 다시 부활 시키고자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팬클럽이 주동이 되어 대대적인 서명운동과 전화항의와 우편항의를 하게 되는데 6주간 NBC에 쏟아져 들어온 항의 편지가 무려 11만통이나 되었다고 하니 전자의 '스타워즈 데스스타'의 청원 숫자와 인터넷이 없던 당시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위력입니다. 당시 방송국과 제작사는 제작비가 부담되 방영을 중지했었지만 어쩔수 없는 압력에 결국 1년더 방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방송국은 '트레키'들의 위력을 미리 느낀 교훈 때문인지 마지막회 당시 미리 방영 중지를 예고할 경우 쏟아질 비난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시리즈를 중단시키게 됩니다. 이 사건은 방송국의 편성표와 제작비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트레키'들의 활약상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트레키'들은 단순 영화 광팬을 넘은 사람들 입니다. 이미 전자에도 이야기 했듯 문화를 넘어 생활까지 <스타트렉>을 접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에 활약상을 영화화 하기까지한 다큐멘터리 라는 작품이 나올정도였고 이 작품에는 이들의 활약상에 대한 사례들을 모아두고 있습니다. 여기서 밝혀지는 이들의 생활속의 침투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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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소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 '바바라 애덤즈'는 화이트워터 재판 때 배심원으로 선발되자 법정에서 정장인 아닌 <스타트렉>우주선 복장을 입고 나오게 되고 이는 곧 각종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에대해 주목받으려 별짓다하나 이랬지만 이 아줌마는 정말 진지했고 <스타트랙>의 일원으로서 정직하고 최선을 다해 배심원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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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인 데니스 부르귀뇽은 병원전체를 <스타트렉>의 엔터프라이즈호 선실로 꾸몄고, 이를넘어 채용된 간호원들과 직원들 까지 <스타트렉>의 유니폼을 입고 간호하고 안내 합니다. 당연히 장본인인 본인도 유니폼을 입으며 환자를 진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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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은 매번 전 지구적인 팬클럽 모임을 갖게되는데 그 모임은 공식추정할수 없지만 대략 10만명이 모인다고 합니다. 물론 이중에 별의별 사람들이 모이는데 자신의 이름을 '제임스 티베리우수 커크'로 개명한 사람, 극중 등장인물 존 드 랜시의 감기 바이러스를 가지기 위해 그가 반쯤 마시고 남긴 물을 60달러에 사서 마신 사람들이 자신의 간증(?)을 발표하고는 합니다. 이때 이를 능가하는 한 사람이 나타나니 바로 '벌컨'족이 되기위해 평범한 귀 모양을 뾰족하게 강제 수술한 사람까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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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독특한 개인들의 일화였다면 여기서 부터 달라집니다. 이제는 아예 도시인들 마저 <스타트렉>의 팬을 자처하는데 아이오와 주의 리버사이드는 '커크 선장'이 미래에 태어날 출생지라며 자처하며 동네 축제를 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캐나다 앨버타의 '벌칸'이라는 동네는 도시에 '엔터프라이저 호'의 모형을 세워두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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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영화속에서 '트레키들'이 보여준 우수꽝스러 보인 행동들입니다. 여기까지 본다면 놀려먹기 좋고 별의별 희안한 사람들이라 의식하지만 이 '트레키'들은 정말 진지하고 이들의 이런 관심덕분에 일부 중에는 과학자가 되고 SF영화에 발전을 이끈 인물들과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는 하였습니다. 특히 '트레키'가 경제력 까지 포기한 철없는 막장 중독자를 뜻한다면 그나마 현실에 적응하는 사람들은 '트레커'라 자칭하는데 이들의 일원중에는 SF소설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 천재 물리학작 스티븐 호킹,앨 고어 전 부통령, 톰 행크스, 그리고 인권의 아버지 마르틴 루터 킹 목사등 미국을 이끌고 흔드는 인물들은 거의 '트레키'계열의 사람들 이었고 이들은 자랑스러운 '트레키'정신을 암암리(?)에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일부라 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트레키'들의 자랑스러운 세상확장에 현재 기여중인 인물이 바로 지금의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시리즈의 '스팍'역할을 고정으로 담당한 레너드 모이어의 발언에 따르면 그가 오바마를 만났을때 악수가 아닌 극중 발칸족의 인사인 셋째와 넷째 손가락 사이를 벌리는 인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너무나 유명한 일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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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경우 예전 '아고라'를 통해 <4대강에 투입할 예산으로 태권브이를 만들자>라는 청원을 올려 많은 이들로 부터 공감을 샀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비록 엉뚱한 의견 이었지만 그만큼 발전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의 기대를 반영한 의견이었다는 점을 되새길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스타워즈>와<스타트렉>의 광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떠나서 미래지향적인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이고 이를 희망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보여준 순수한 사람들입니다. 비록 우수꽝스럽고 놀림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이런 살신성인(?)의 실천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꿀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점을 생각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두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새롭게 탄생할 시리즈라는 점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네요. 그것도 J.J 에브람스라는 한명의 천재 연출가로 인해서 말이죠. 혹시나 두 시리즈가 한 영화서 만날수 있는 역사적인 장면도 기대할수 있을까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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