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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조 2 리뷰] 제발 관객과 친해지길 바래

13.03.12 10:35

 
개봉일: 3월 28일/ 상영시간: 110분/ 감독: 존 추 / 출연: 드웨인 존슨,D.J.코트리나,애드리언 팰리키,이병헌,채닝 테이텀, 브루스 윌리스
 
 
*줄거리
정부 지휘 하에 핵무기 이송 작전을 수행 중이던 '지.아이.조'군단.
작전 성공 후 평온한 시간도 잠시, 정체불명 적들의 급습이 시작되고 '로드블럭'(드웨인 존슨),'레이디 제이'(애드리언 펠리키).'플린트'(디제이 코트로나) 세 명을 제외한 현장의 모든 지.아이.조 요원들이 목숨을 잃고 만다. 가까스로 살아 남은 이들은 지.아이.조 군단이 정부로부터 내부 반역 테러 조직으로 몰려 의도적으로 제거 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 배후에는 코브라 군단이 있음을 직감한 '로드블럭'은 이 모든 것을 지휘할 수 있는 정부의 단 한 사람, 대통령의 정체에 의심을 품는다. 그리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위기에 처하게 되자, 유일하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지.아이.조의 원년 멤버 '조 콜튼'(브루스 윌리스)을 찾아 나선다. 그 시각, '스톰 쉐도우'(이병헌)는 수조 감옥에 갇혀있던 코브라 사령관을 탈출시키는 데 성공하고, 탈출한 코브라 사령관은 '잘탄(아놀드 보슬루)을 대통령으로 위장시킨 채 전세계를 위험에 몰아넣을 거대한 음모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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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했던 전작<지.아이.조>
<지.아이.조>는 <슈퍼멘><배트맨><엑스맨>들과 같은 미국의 인기 만화,애니 원작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80년대 후반 90년대에 <지.아이.유격대>라는 이름으로 TV에 방영된 적이 있었으며 세계적인 문구업체인 '하스브로'사가 이와 관련된 문구 장난감을 제작해 수많은 수익을 올려 여전히 문구,프라모델 장난감 분야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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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다지 우리에게는 친숙한 원작이 아닌지라 이 시리즈에 대한 국내관객들은 생소하게 느끼고 있어 이해를 먼저해야 우선이다. 그게 어렵다면 <트랜스포머>처럼 원작의 장점인 비주얼을 영화의 특징처럼 강화해 관객이 흥미를 가지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지.아이.조>는 시리즈의 시작을 진행할때 이러한 방식을 모두 사용했다. 전편인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을 기억하는 관객들은 대충 이 영화의 캐릭터가 누구누구 였는지를 잘 기억할 것이고 어떤 특징의 액션과 행동을 보여줬는지를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속의 <지.아이.조> 원편은 '처참' 그 자체 였다. 블록버스터의 위용에만 너무 집중한 탓이었을까? 이야기는 초점을 잃어 긴장감도 거의 없었으며 친근해야 할 캐릭터들은 목적없이 움직이기만 하며 자기 갈길만 가고 있었다. 그리고 더 많은걸 보여줘야 할 비주얼도 파리 추격신 외에는 더이상 볼게 많이 없었다. 그나마 국내 관객들은 영화에 출연한 이병헌의 열연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 와중에 미국에서의 선전으로 속편의 제작이 확정되었지만 <지.아이.조> 미국 흥행도 간신히 턱걸이만 한 수준이었다. 그만큼 관객들 에게는 그다지 친근하고 기대되는 작품이 아니었다.                               
 

*2편의 친해지기 위한 노력
<지.아이.조2>의 제작이 시작되면서 제작진도 전편의 실패를 인정했고 감독인 스티븐 소머즈는 교체를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미이라>시리즈로 히트를 했던 그의 명성을 생각해 보자면 아쉬움이 가득했다.  어찌됐든 그 다음 바톤을 이어받은 감독은 <스탭업2><스탭업3D>를 비롯한 저스틴 비버 공연실황 다큐를 연출했던 '존 추'가 맡게 되었다. 그리고 원편의 배역들도 물갈이되어 이병헌,채닝테이텀은 잔류했고 WWE 프로레슬러 출신의 드웨인 존슨(일명: 더 락)과 브루스 윌리스등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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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성향을 생각하자면 대충 어떻게 만들어 질지 뻔했다. 아마도 비주얼과 액션이 한층 가미된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했고 스토리는 아마도 직접확인해 봐야 알것 같았다. 우선 이번 시리즈는 전적으로 <트랜스포머>의 장점을 더 강화해 만든 작품이다. 액션의 비주얼과 파괴력을 비롯해 사막의 폭격씬과 전체적인 블루톤 영상은 종종<트랜스포머>를 연상케 만든다. 전편이 비주얼 적인 장점을 예고했는데도 그보다 못했던 점을 생각한다면 그 아쉬움을 어느정도 덜어준 셈이다. 그리고 힙합 음악과 MTV적 영상 성향을 지향하는 감독답게 배우들의 액션 움직임과 동작이 예전과는 다르게 활기가 넘친다. 무엇보다 3D 아이맥스에 특화된 시퀀스 설정과 화면적 구성들이 잘 만들어져 3D 액션의 성향을 즐기려는 관객들 에게는 어느정도의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액션 전문 배우 출신인 드웨인 존스의 활약탓에 액션의 무게감은 더해졌으며 무엇보다 이병헌의 존재감이 예전에 비해 더 중요해졌음을 알게되며 영화에서 가장 멋지고 화려한 액션들을 선보인다. 전편에서 액션영화 임에도 패션쇼를 선보이기 바빴던 시에나 밀러를 대신한 애드리엔 팰리키와 에로디 영은 활발한 액션 활약과 더불어 여성미를 충분히 발휘하며 자신만의 역할과 대중의 관심도를 잡는데 어느정도 성공했다. 문제였던 스토리의 구성도 전편에 비해 중심점이 잡혀져 이야기의 몰입도는 전보다 좋아졌다.
 

*But <지.아이.조>는 여전히 어색하다.
그러나 이 모든것은 전편의 기준에서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 <지.아이.조2>는 이 비교를 떠나서 감상했을때 여전히 답답하고 아쉬운점이 많다. 예상대로 스토리를 비롯한 영화적 구성에 대해서는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우선 처음 우리에게 공개되었던 <엑스맨>을 생각해 보자. <슈퍼맨><배트맨><스파이더 맨>은 공중파 TV로 방영된 경력이 있기에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어느정도 친숙한 면이 있지만 <엑스맨>은 그렇지 않아서 우리에게 너무 생소한 시리즈 였다. 하지만 이 불리한 조건을 영화는 캐릭터들에 대한 적절한 설명과 더불어 이 캐릭터들에 맞는 액션 동작과 기술 그리고 이들에게 각자의 사연과 같은 드라마를 부여해 관객들이 각각의 캐릭터에 매력을 느낄수 있는 부분들을 만들어 놓았다. 
 
그에비해 <지.아이.조>는 전편에서도 캐릭터들에 대한 공감대를 관객으로부터 이끌어내지 못한 마당이었는데 이번 2편 또한 그러한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고 만다. 아니 아예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드라마를 포기하더라도 적어도 이 캐릭터 하나하나에 관객이 느낄수 있는 매력이 필요한데 영화는 그러한 구성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한듯 하다. 물론 각 주인공들의 과거 회상과 더불어 사연을 부여해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첨가하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러한 장치들이 관객에게 와닿는 데에 어색하다. 전편을 많이 보지못한 국내 관객들 에게는 <지.아이.조>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에도 정보가 부족하다. 차라리 <트랜스포머>처럼 주인공 샘과 미카엘라의 러브모드에 집중한것처럼 이 시리즈도 관객이 쉽게 와닿을수 있는 그러한 장치가 필요했어야 되지 않았을까? 그러한 역할을 해주기 충분한 캐릭터인 듀크(채닝 테이텀)가 있었지만 이번 속편의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이 '듀크'캐릭터의 비중을 완전히 낮춰 버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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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편과 속편을 연결해 주는 가교점이며 이번 작품의 드라마와 다양한 매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역할이 큰 배우인데 감독 존추는 이번 시리즈의 포커스를 드웨인 존스에게 맞춰버리고 말았다. 드웨인 존스가 아무리 미국내에서 인기 스타고 영화의 포커스인 액션을 잘 이끌어낼 위인이라지만 최근의 극장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여성관객과 멜로를 비롯한 드라마 라인을 이끌어 내는데에는 이미지가 동 떨어진 배우이다.(그렇다고 이 배우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는건 절대 아니다) 결국 영화가 관객에게 조금이라도 친숙해질수 있는 요소가 있는 데에도 오로지 액션의 정주행만 선택했기에 그저그런 팝콘무비가 되어버렸다.

<지.아이.조2>는 전편에 비해 볼거리와 비주얼이 강한 작품이지만 감독과 제작진이 좀더 생각을 하고 노력했다면 어느정도 볼 만한 팝콘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 그나마 이병헌의 역할이 커진 비중과 캐릭터의 새로운 변신에 아쉬움을 덜어 내본다.
3월 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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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아이맥스 3D는 봐줄만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배급사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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