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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0위권에 생존한 한국영화들

13.05.07 00:14


한마디로 처참한 상황이다.
아무리 <아이언맨 3>의 질주를 쉽게 예상했지만 현재 한국 박스오피스 1위와 2위의 차이가 60만 차이가 날 정도면 관객의 쏠림현상이 매우 심각하다. 물론 이와 관련해서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독과점과 같은 점유율 문제도 있겠지만 예매율에서 <아이언맨 3>에 60%가 넘는것만 보더라도 관객들의 기대심리가 어느정도 인지를 알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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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 순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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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율 사진)
(출처: 영진위 자료)
 
이러한 수치를 보더라도 추론할수 있는 내용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관객들이 원래 SF 영화를 좋아해서일까? 결론적으로 <아이언맨 3>에 맞대응 하기위한 한국영화 기대작이 없다. 그나마 두 자릿대 점유율을 기록해 2위를 차지한 한국영화가 있지만 3위에서 부터 5위 그리고 10위권 내의 작품들이 어린이날 기념 개봉작이라고 볼 때 한국영화들의 장르적 비중이 너무나 현저했다. 하반기 초반 <7번방의 선물> 여파로 높았던 한국영화 점유율이 순식간에 20%대로 하락한 지금 그나마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생존한 한국영화들은 아래 3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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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2위 전국 노래자랑
 
<아이언 맨3>에 맞대응한 유일한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겠지만 그나마 이 작품의 선전을 예상했었다. <전국노래자랑>은 영리한 영화였다. 구조나 연출방식이 어설프고 뻔해도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머,감동 코드를 적절하게 잘 배치했다는 점에서 흥행의 요소를 충분히 갖추었다. 다만 상대가 <아이언맨 3>를 만난게 불운이었다. <아이언 맨3>가 벌써부터 전작의 1,2가 기록했던 최종흥행성적 스코어를 달성했다고 볼 때 <전국노래자랑>의 점유율이 어느정도 버틸지는 예상하기 힘들다. 1위는 불가능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영원한 2위' 라도 노려보는게 이 영화의 최선의 생존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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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시네마서비스/CJ엔터테인먼트)

6위 전설의 주먹
 
얼마전 무비라이징이 단독으로 기획한 박스오피스 관객예측 기획 칼럼인 '천기누설 MR'이 있었는데 그것을 장기연재 하지 않고 폐지한걸 잘했다고 느꼈던것은 <전설의 주먹>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부터였다. 그래도 필자는 나름 이 영화가 <아이언맨 3>가 개봉할때 까지 선전할 거라 생각했다. 강우석 연출작중에 나름 변화를준 면도 있었고(폭력을 부정적으로 그렸다) 흥행을 불러오는 배우들의 조합에 기본으로 300만 관객은 불러들이는 강우석 감독이기에 다양한 세대별 관객들을 노린 이 영화는 대략 400~500만은 불러오지 않을까 싶었다.
 
근데 왠걸...개봉 한지가 한달이 조금 되려는 이 시점에 누적 관객이 200만도 안된다는 점은 실패는 아니어도 너무나도 예상외였다. 배급과 마케팅 에서도 문제가 없었던 영화였는데 톰 크루즈의 <오블리비언>이 <전설의 주먹>의 예상관객수를 갉아먹으면서 예상외의 복병이 되었다. 아이맥스관의 보급과 함께 블록버스터물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되면서 <오블리비언>이 의외의 선전을했다. 게다가 <전설의 주먹>의 긴 야심과 더불어 2시간 20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마저 관객들에게는 적지않은 부담감을 적용했다.  어쨌든 이번작품으로 매우큰 야심을 보였던 강우석 감독에게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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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세기 폭스 코리아)

9위 런닝맨
 
<런닝맨>을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이 영화가 이렇게 장기 흥행하는게 의외로 대단하다 싶었다. 배우들의 개인기 같은 연기외에는 그다지 특화된 장점과 특징은 보이지 않았는데 나름 유머스러운 구성과 '부성애'를 강조시킨 단순한 드라마가 어느정도 먹힌듯 하다. 하지만 점유율과 매출액이 더 이상 증가하지 않아 이번주를 이후로 박스오피스에서 사라질듯 싶다. 헐리웃과의 공동투자를 한 작품 치고는 큰 화제를 불러오지 못해 조금 아쉽다. 최근 헐리웃이 <트랜스포머 4>와 <아이언맨 3>에 중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시장에 투자를 하고 배경을 중국으로 옮기는 것처럼 한국영화에도 <런닝맨>과 같은 제작방식의 작업이 지속될지 지켜봐야 겠지만 <런닝맨>의 스타트가 시원치 않은게 아쉽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번작품으로 신하균이 대중에게 흥행배우로 인식되어져 송강호,최민식,김윤석,황정민을 잇는 새로운 보증수표가 되길 바랬지만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게 아쉽다.
 
나름대로의 특징으로 '아이언맨'의 융단폭격을 견딘 세편의 한국영화들이지만 관객들의 무한 사랑을 받기에는 조금 아쉬운 구석이 없지않다. 제작진의 노고를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변화하는 관객들의 취향과 변화등에 맞춘 영화제작과 기획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아이언맨 3> 이후로 <스타트랙 다크니스><맨 오브 스틸><퍼시픽 림>같은 기대작들은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다. 과연 영화의 계절 여름에도 한국영화가 또다시 엄청난 점유율을 안방에서 뺏기고만 있을지 예의주시 해야할 부분이다.
 
 
(사진=영진위,제작-배급사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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